왜 어떤 사람은 “되게” 하고, 어떤 사람은 “안 돼”부터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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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서 누군가가 말합니다.
“그건… 안 될 것 같은데요.”

그 문장이 나오면 공기가 바뀌어요. 방금까지 흐르던 아이디어가 멈추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안 되는 이유” 쪽으로 모입니다. 저는 그 순간마다 같은 질문을 다시 하게 됩니다. 왜 어떤 사람은 되게 하려 하고, 어떤 사람은 안 되는 쪽부터 완성할까.

제 창의성은 의외로 아주 어릴 때 가장 선명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였어요. 담임 선생님은 모든 학생에게 발언할 자유를 줬고, 교실은 늘 시끄러웠습니다. 엉뚱한 말도 나오고, 틀린 말도 나오고, 가끔은 반짝이는 답도 튀어나왔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교실은 정답을 맞히는 곳이 아니라, 생각을 꺼내는 연습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에 올라가자 그 감각이 꺼졌어요. 즐겁던 수업시간이 지옥이 되었고, 저는 학교도 공부도 흥미를 잃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공부가 싫어진 게 아니라 “말하면 손해”라는 공기를 배운 것 같아요. 틀리면 점수가 깎이고, 비교가 시작되고, 표정이 생깁니다. 그때부터 저는 생각이 없어진 게 아니라 생각을 꺼내지 않게 됐습니다.

사회에 나와 마케팅을 하면서 그 차이는 더 분명해졌습니다. 어떤 사람은 일단 작게라도 해봅니다. 실행하고, 망하면 고치고, 다시 해요. 반대로 어떤 사람은 처음부터 반대합니다. 이유는 정교한데, 기회를 주면 시작부터 막히고, 결국 “안 된 이유”를 들고 돌아오죠.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습관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행은 학습이고, 방어는 생존이라는 습관.

그 생각이 확실해진 건, 오래전 함께 일했던 조용한 동료 때문이었습니다. 계약직으로 일하던 덕후 같은 친구였어요. 존재감이 크지 않았고, 회의에서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퇴사하는 날, 그 친구가 한 권의 운영 매뉴얼을 만들어 책처럼 제본해 건네줬습니다. 그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창의성은 튀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결국 남는 형태로 만드는 힘일 수도 있겠구나.

요즘은 모두가 똑똑합니다. AI도 알고, 트렌드도 압니다. 그래서 더 중요한 건 “얼마나 아느냐”보다 “무엇을 남기느냐” 같아요. 말은 쉽지만, 남는 건 어렵거든요.

이번 주에, 당신이 남길 수 있는 한 페이지는 무엇인가요?

 

 

아는 것이 아니라, 내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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