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1과 나이키(Nike)의 사례는 무엇을 가르쳐주는가?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AND1의 흥망성쇠(Untold: The Rise and Fall of AND1)'를 통해 마케팅의 성공과 실패를 날카롭게 분석합니다. AND1 은 길거리 농구라는 새로운 시장을 독점하며 성공했지만, 제품의 본질적 가치를 잃고 실패했습니다. 반면, 나이키(Nike)는 그들이 개척한 시장을 모방하고 자신들의 기술력 이라는 독점적 자원을 결합하여 시장을 재탈환했습니다. 이 사례는 진정한 혁신은 모방할 수 있지만, 기술과 품질은 단기간에 모방할 수 없다는 냉혹한 교훈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Part 1. 당신의 성공은 진짜인가? 새로운 시장의 비극
모두가 성공을 원하지만, 대부분의 성공은 기존 시장에서 조금 더 나은 것을 만드는 것에 불과합니다. AND1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길거리 농구'라는 새로운 우주를 창조했습니다. 나이키가 NBA라는 거대한 주류 시장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을 때, AND1은 '길거리 농구의 심장'을 독점하며, 새로운 문화 자체를 만들었습니다.
AND1이라는 브랜드명 자체가 득점과 파울을 동시에 얻었을 때 외치는 길거리 농구의 속어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특정 문화에 깊숙이 뿌리내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들은 날것 그대로의 영상을 담은 '믹스테이프'를 무료로 배포하며 제품 판매 이전에 '문화적 경험'을 먼저 제공하는 파괴적인 접근을 취했습니다. 이는 '제품이 브랜드를 정의한다'는 전통적인 공식을 뒤집는 혁신이었죠.
AND1의 초기 성공은 '경쟁'이 아닌 '독점'이 미래를 만든다는 것을 증명하는 완벽한 사례였습니다. 그들은 NBA 슈퍼스타 대신 '거리의 스타'들을 팀으로 구성하며 진정성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했고, 이는 오늘날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원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작은 스타트업이 거대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Part 2. 마케팅이라는 화려한 탑, 그리고 무너진 본질
문제는 이 독점적 지위가 '가짜'였다는 것입니다. AND1은 마케팅이라는 화려한 탑을 쌓는 데만 몰두했고, 정작 그 탑의 기반인 '제품 품질'을 등한시했습니다. 마케팅은 소비자와의 '약속'이고, 제품은 그 '약속'을 이행하는 '경험'입니다. AND1의 신발은 '스타일'을 약속했지만, '퍼포먼스'를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NBA 선수 스테판 마버리가 경기 중 신발 문제로 부상을 당하며 계약이 파기되었고, 또 다른 선수인 렉스 채프먼은 AND1 신발 때문에 발에 신경 문제가 생겼다고 직접 증언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의 불만과 함께 순식간에 부정적인 입소문을 확산시켰고, 브랜드 신뢰도는 무너졌습니다.
AND1의 사례는 마케팅의 성공이 제품의 근본적인 실패를 가릴 수 없다는 냉혹한 교훈을 남깁니다. '품질은 모든 마케팅의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요소'라는 제1원칙을 위반한 것이죠. 그들의 몰락은 결국 '마케팅의 성공' 위에 '제품의 실패'라는 불안정한 탑을 쌓으려 했던 시도의 결과였습니다.
Part 3. 거인의 반격: 모방할 수 없는 기술의 힘
AND1의 독점적 성공은 필연적으로 거인들의 공격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나이키는 단순한 '경쟁'이 아닌 '창조적 파괴'를 선택했습니다. 2001년, 나이키는 AND1의 핵심 문화 코드인 힙합 비트와 화려한 길거리 농구 기술을 그대로 차용한 '프리스타일(Freestyle)'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이는 '문화적 흡수와 재창조' 전략의 정수였습니다.
나이키는 AND1이 개척한 길거리 농구 문화를 그대로 흡수하고, 여기에 자신들이 이미 독점하고 있던 '기술력'과 '글로벌 유통망'을 결합했습니다. AND1이 '진정성'에 머물렀지만, 나이키는 그 진정성을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는 제품'으로 구현해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혁신입니다. '진정한 혁신은 모방할 수 있지만, 기술과 품질은 단기간에 모방할 수 없다'는 냉혹한 진리를 보여줍니다. 나이키는 흉내낼 수 없는 자신들만의 '기술'이라는 독점적 자원을 바탕으로 AND1의 시장을 빠르게 재탈환했습니다. 이는 '선점자 우위(first-mover advantage)'가 제품의 본질적 가치 없이는 오래 지속될 수 없음을 증명합니다.
마케터의 생존 전략
오늘날에도 이 비극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룰루레몬이 요가 커뮤니티를 독점할 때, 나이키는 그들의 문화를 흡수하고 '기술'이라는 독점적 자원을 결합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러닝 시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나이키는 단순히 러닝화를 파는 것을 넘어, NRC(Nike Run Club)를 통해 '러닝 문화'와 '경험'을 제공하며 독점적 지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마케터라면 이 영화를 반드시 봐야 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멋진 광고'를 만드는 방법을 넘어, '왜 진정성 있는 브랜드가 중요한가'를 배우고, '화려한 마케팅이 본질을 가릴 때 어떤 비극이 발생하는가'를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AND1의 몰락은 우리에게 단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의 브랜드가 파는 것은 무엇인가? '이야기'인가, 아니면 그 이야기를 뒷받침할 '독점적 기술'인가? 미래는 오직 후자만이 만들 수 있습니다.
@warning
나이키는 코로나 이후로 D2C 강화를 외치며, 엔데믹 이후 스포츠 시장에 하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위 AND1 의 사례는 나이키라는 브랜드가 직면한 위기가 어디서 발생 했는지 한 부분은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나이키의 수장이 교체 되면서 강자의 본질에 가까워져 가고 있습니다.
🎞️ Netflix 시리즈 : 말하지 못한 이야기: AND1의 흥망성쇠
- 12세 이상 관람가
- 2022년 8월 23일 공개
- 다큐멘터리
뉴욕의 공터에서 시작된 'AND1 믹스테이프 투어'는 길거리농구의 매력을 대중에 알리며 기존의 틀을 깨트렸고, 그 과정에서 농구계의 이단아들을 발굴했다. 좋아하는 스포츠가 더욱 유명해졌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던 세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말하지 못한 이야기: AND1의 흥망성쇠》는 그들이 어떻게 길거리농구라는 새로운 형식의 스포츠를 접하게 되었고, 10억 달러 규모의 농구 산업에 파란을 일으켰는지 그 여정을 따라간다. AND1의 공동 창립자 및 길거리농구의 전설인 프로페서, 핫소스, 스킵 2 마이 루, 메인이벤트, 드리블링 머신 셰인 등이 모여 자신들의 경험과 브랜드의 여정을 회고한다.
넷플리스로 시청하러 가기 >> https://www.netflix.com/kr/title/81026440
말하지 못한 이야기: AND1의 흥망성쇠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뉴욕 길거리농구에서 영감을 받아 영향력이 어마어마했던 브랜드 AND1. 각 지역의 전설로 불리는 길거리농구 선수들을 세계적인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브랜드는 왜 문을 닫게 됐을까?
www.netfli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