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의 변화] 소년 소녀는 가고 '전문가'가 온다 (feat. ADP)

💡K-Pop 아이돌 시장이 변하고 있습니다. 미성년자 중심 모델의 한계와 성인 중심 아티스트 모델(ADP)의 등장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분석합니다.

안녕하세요, 플라뉘르(Flâneur)입니다.

도시를 거닐며 세상의 흐름을 관찰하는 제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문화와 자본이 복잡하게 얽힌 거대한 거리 풍경처럼 느껴집니다. 지난 산책에서는 이탈리아 카스트라토와 K-Pop 아이돌 시스템의 유사점, 그리고 뉴진스 사태를 통해 드러난 '미성년자 중심 모델'의 아픈 단면을 들여다보았죠.

오늘은 그 길의 끝에서 마주한 새로운 물결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바로 '아이돌 평균 연령 상승''성인 중심 아티스트 모델'이라는 변화입니다. 특히 최근 화제가 된 ‘All Day Project(올데이 프로젝트, 이하 ADP)’ 사례를 중심으로, 이 변화가 과연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해답이 될 수 있을지 천천히 짚어보겠습니다.

콘텐츠와 브랜드의 흥망성쇠, 그리고 영원하지 않은 대중의 취향에 대한 이야기를 어려운 용어 없이 풀어가볼게요. 함께 산책하듯 따라오세요.

 

1. K-Pop의 구조적 진화 왜 지금 '성인'인가?

지난 20여 년간 K-Pop은 10대 초반 연습생을 선발해 오랜 기간 훈련시킨 뒤 미성년 시기에 데뷔시키는 소위 '공장형 시스템'으로 성장했습니다. 미성년의 성장 서사를 팬들에게 판매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었죠.

하지만 2020년대 중반에 이르러 이 시스템은 벽에 부딪혔습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재 풀의 감소, 미성년자 노동 인권에 대한 비판, 그리고 부모 개입으로 인한 리스크 증가가 산업의 위기를 초래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아이돌 그룹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현상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닙니다. 이는 산업이 생존하기 위해 '성인 중심 전문 아티스트' 모델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구조적인 몸부림으로 보입니다.

2. 연습생이 아닌 전문가의 연합 ADP의 등장

2025년 6월, 더블랙레이블에서 데뷔한 5인조 혼성 그룹 ADP는 이러한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멤버 전원이 데뷔 당시 이미 성인(평균 연령 약 21세)이었던 이들은, 기존의 '미완성 연습생'이 아닌 각 분야의 '전문가 연합'이라는 독특한 성격을 띱니다.

이는 미성년자 그룹 운영 시 발생하는 윤리적 비판이나 부모 리스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면서, 데뷔 직후부터 높은 전문성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ADP는 재벌가 자제와 전문 댄서 등 이미 사회적 자본을 갖춘 인물들로 구성되어 '완성형 성인 아티스트' 모델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All Day Project(올데이 프로젝트)

3. '금수저'와 '엘리트': 아이돌의 젠트리피케이션

ADP 멤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기존 아이돌과는 확연히 다른 배경이 눈에 띕니다.

  • 애니(문서윤, 23세): 재벌 4세, 컬럼비아 대학 재학 (리더)
  • 타잔(이채원, 22세): 한예종 출신 전문 무용수
  • 베일리(Bailey Sok, 21세): 글로벌 안무가
  • 우찬(조우찬, 20세): 쇼미더머니 출신 래퍼
  • 영서(이영서, 19세):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보컬

이러한 구성은 소위 '금수저' 서사를 통해 그룹에 고급스러움과 여유를 부여합니다. 보고서에서는 이를 두고 ’아이돌의 젠트리피케이션(고급화)’이라 분석했는데, 꽤 적절한 표현 같지 않나요?

이제 아이돌에게 요구되는 문화적·경제적 자본의 기준이 한층 높아진 셈입니다. 2025년 12월 서울 팝업 스토어 개설 소식은 이러한 고급화 전략이 팬덤 확대에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베일리, 타잔, 애니, 우찬, 영서

4. 취향의 성숙: 힙합 기반의 세련된 음악 전략

성인 멤버들로 구성된 만큼, 음악 역시 성숙한 취향을 겨냥합니다. 테디의 프로듀싱 아래 탄생한 ADP의 음악은 힙합을 기반으로 합니다.

타이틀곡 ‘Famous’와 ‘Wicked’는 랩 중심의 구성에 보컬 파트를 영서 1인에게 집중시켜 퀄리티를 높였습니다. 멤버 대부분이 작사에 참여해 '자가 창작 능력'을 강조하는 점도 눈에 띕니다. 또한, 2025년 11월 발표한 신곡 ‘One More Time’은 저지 클럽 사운드로 뉴진스 스타일을 변주하며 트렌디함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국내 차트 상위권 진입과 유튜브 트렌딩 1위라는 성적표는 대중 역시 이러한 '성숙한 케미스트리'를 기다려왔음을 증명합니다

ALLDAY PROJECT - ‘ONE MORE TIME’ M/V

 

5. 산업의 선택 2025 KGMA 수상의 의미

ADP는 데뷔 5개월 만에 2025 KGMA ‘Grand Honor’s Choice’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부문은 심사위원 점수 100%로 결정되며, 판매량이나 투표가 반영되지 않습니다.

"산업 엘리트들의 성인 모델 지지"

자료는 이를 산업 엘리트들의 ‘성인 모델 지지’로 해석하며, K-Pop의 새로운 방향성을 공식 인준한 사건으로 봅니다. 국내 반응은 호의적이나, 해외(특히 서구권)에서는 타잔의 과거 논란으로 의견이 분분합니다. 최근 MMA 2025 신인상 수상으로 ADP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ADP 2025 KGMA ‘Grand Honor’s Choice’ 대상 수상

6. 포스트 아이돌 시대 지속 가능성을 묻다

ADP의 사례는 K-Pop이 ‘포스트 아이돌’ 시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성인 중심 모델은 윤리적·법적 리스크를 줄일 뿐만 아니라, 함께 나이 들어가는 팬덤에게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앞으로 시장은 '육성형 아이돌'과 '완성형 성인 아티스트'로 양분되겠지만, 무게중심은 점차 후자로 이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글로벌 도약을 노리는 ADP의 행보는 이 모델의 잠재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 오직 변화할 뿐

오늘 살펴본 자료와 사례를 통해 우리는 K-Pop이 미성년자 중심의 한계를 넘어 성인화된 모델로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긍정적인 방향일 수 있습니다.

디지털 마케터의 시선으로 보더라도, 브랜드는 대중의 윤리적 기준과 취향의 변화를 예민하게 읽어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거리에 영원한 풍경이 없듯,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끊임없이 옷을 갈아입고 있네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성인 아티스트 중심의 K-Pop, 긍정적인 변화일까요? 댓글로 의견을 나눠주세요. 다음 산책에서 또 만나요!

 

최근 18세기 이탈리아 카스트라토 이야기를 듣고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앞서 작성한 칼럽 글과 함께 읽으시면 더욱 흥미로우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