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람이 남긴 질문
순간최대풍속 20m/s. 날씨 앱이 경고를 띄웠다. 어제는 집에 있었다. 창밖으로 나무들이 격렬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오늘의 산책을 기약했다. 오늘도 바람은 불었다. 어제보단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차갑고 거칠었다. 목도리를 한 번 더 감고, 반려견들의 외투를 단단히 채웠다. 주말 오후, 우리 가족의 산책 시간.산책로에 들어서자마자 보였다. 쓰러진 나무.길을 막고 있는 굵은 몸통. 어제의 바람이 남긴 흔적. 멀쩡해 보였다. 썩지도, 벌레 먹지도 않았는데 쓰러졌다.더 걷자, 더 많았다. 부러진 가지, 쓰러진 나무들.뿌리가 얕았다. 땅속 깊이 내려가지 못한 채, 표면만 붙잡고 있었던 나무들. 바람이 불자, 견디지 못했다.자연은 가차 없다.환경을 버틸 힘이 없으면, 꺾인다. 바람이 불고, 견디지 못한 것은..